4월 부산, 5월 여수에 이어 8월에는 속초로 워케이션을 다녀왔다.
01. 속초 워케이션을 가는 법
워케이션은 자체적으로 본인이 쉬기 위해 떠날 수도 있지만 많은 지자체에서 지원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자격이 맞는다면 이용해보면 좋다. 4월에 다녀온 부산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업무공간과 평일 숙박비, 관광바우처를 지원해준 덕분에 굉장히 많은 돈을 아낄 수 있었고 5월 여수와 이번에 다녀온 8월 속초는 서울경제진흥원(SBA)에서 지원해주는 서울기업워케이션을 신청해서 다녀왔다.
국내보다는 해외 여행을 선호하는 편이라, '여행을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면 해외 항공권부터 찾아보곤 했는데 워케이션 덕분에 '국내 어디 가볼까?'부터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연 2회까지 지원해주고 있어서 상반기에 한 번, 하반기에 한 번 다녀올 수 있었다. (내년에도 바로 떠나볼 생각!)
국내 이동할 때는 KTX, 비행기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속초는 둘 다 이용이 불가능한 지역이라 버스를 이용했다. 인기가 많은 노선이라 배차도 굉장히 짧고, 프리미엄 버스도 있다. 당연히 프리미엄 버스를 신청해서 출발.
버스 티켓에서는 2시간 20분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실제론 약 3시간 정도 걸렸다. 길이 안 막히는 화요일 오전 시간대인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진 꽤나 편차가 있다. 2027년도쯤? 속초에도 KTX가 생긴다는데, 그러면 강릉만큼이나 가기 쉽겠지?
02. 속초 워케이션 호텔 : 라마다 속초
SBA에서 지원해주는 속초 워케이션 숙소는 라마다와 체스터톤스 두 군데다. 여기서 나는 라마다를 선택했다.
인당 5만원만 부담하면 라마다 호텔 3박 4일(1인 1실), 조식 쿠폰, 사전 신청한 체험 쿠폰, 공유 오피스 쿠폰 등을 지급해준다.
조식쿠폰만 해도 11만 1천원(37,000;원 * 3장), 설악케이블카 15,000;원, 속초 파워보트 25,000;원에 투썸플레이스 커피 쿠폰 3장까지. 라마다 호텔 숙박만 해결해줘도 엄청난 이득인데 여기에 일하고 체험할 수 있는 여러 쿠폰까지 제공해주니 워케이션을 더욱 좋아할 수 밖에.
라마다 속초 더블룸 같은 경우에는 침대 하나, TV, 작은 탁자와 의자 2개, 그리고 화장대 또는 책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테이블이 하나 더있다.
방마다 작은 발코니가 있는데 (흡연은 당연히 불가능하고) 객실에서 대포항, 외옹치항과 맞닿아있는 바다를 맘껏 감상할 수 있다. 은근히 아침에 잔잔하게 들리는 파도 소리가 좋았다.
03. 속초 워케이션 업무공간 : 투썸플레이스 속초외옹치점
워케이션을 가면 보통 업무 공간은 호텔 내의 비즈니스 업무 공간을 제공해주거나 또는 근처에 있는 카페 또는 공유 오피스를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해주곤 한다. 지역마다, 호텔마다 편차가 워낙 다르기 때문에 각 컨디션에 맞게 운영되고 있다.
라마다 호텔 같은 경우에는 내부에 공사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약 도보 10분(차량 1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투썸플레이스 속초외옹치점을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해주고 있다. 쿠폰을 제시하면 음료 한잔(아메리카노는 L사이즈까지, 나머지 음료들은 R 사이즈) 마실 수 있다.
외옹치 해수욕장과 맞닿아있는 카페가 바다도 한 눈에 보이고, 2~3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큼직한 투썸플레이스라 2층에는 주로 놀러온 관광객들이 3층에는 좀 더 일에 집중하고자 하는 분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나는 3층을 주로 이용했다.
06. 속초 워케이션 총평
과거 책을 읽었을 때, 도시마다 심상(이미지)을 비교한 분석표를 하나 봤는데 그때 전주는 '한옥마을'이라는 강력한 키워드가 있지만 재방문을 끌만한 요인이 없어서 신규 관광객들 외에는 잘 갈 수 없는 도시였고, 속초는 반대로 전주의 한옥마을처럼 뚜렷한 심상이 없어서 속초를 떠올릴 때 딱히 떠오르는 게 없지만 의외로 자주 방문하는 도시라고 했던 게 떠올랐다.
나만 해도 속초만 5번 정도 방문한 것 같은데 앞으로 KTX가 생겨서 교통이 더 편리해지면 더욱 자주 방문하지 않을까. 이번 속초 워케이션을 다녀와보면서 느낀 건 나는 바다 근처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 나중에 바다도시에 집을 한 채 사거나 전월세 계약을 해서 일을 하고, 서울에 볼 일이 있을 때만 올라가는 건 어떨까? 라는 상상도 해봤다. (딱히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놀기만 하면 3박 4일은 적당하지만, 일도 적당히 포함된다면 3박 4일은 굉장히 짧다. 그리고 일하다가 지루하면 놀고, 놀다가 또 잠깐 일하고 하는 매력이 있다. 요즘 일상이 무미건조해서 어딘가 떠나고 싶다면 워케이션을 한 번 다녀와보시길.